신앙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눈을 들어 역사의 지평 너머에서 다가오는 주님과 주님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은 초대교회 역사에서 가장 잔혹한 박해의 시대였던 도미티아누스 황제 시대에 주신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감내하기엔 너무나 힘든 시련의 시간을 살아갔던 사람들을 향해 전한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시간의 주(主)’가 된다는 사실을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고 장차 오실 이”라는 말씀을 통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시간의 주님이라는 사실은 삶이 우리를 아무리 지치고 힘들게 할지라도, 결국 모든 것은 주님의 시간표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을 일깨워줍니다. 이것은 주님의 시간이 우리들 앞에 결국 다가올 수밖에 없음을 말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고 소망하며 살아가는 성도들은 생의 어떤 순간에도 주님의 뜻을 기다리며 ‘산 소망(Living Hope, 벧전 1:3)’을 잃지 않은 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재림의 때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오늘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가 ‘역사의 주(主)’가 된다는 사실도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에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말씀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리스도는 역사의 분기점(B.C.와 A.D.)이 되고 ‘역사의 알파와 오메가’가 된 역사의 주인입니다. 세상의 권력을 움켜쥔 로마 황제 같은 이가 ‘온 세상의 주’라고 외치는 시대에,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역사의 주인이고 온 세상의 통치자’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바로 성도입니다.
우리는 생의 어떤 시련 속에서도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의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제사장 삼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할 우리의 주인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실 그날엔, “각 사람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로 말미암아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라고 적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심판의 주(主)’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대목입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는 날은 모든 악과 악인들이 심판받는 날이 될 겁니다. 억울한 눈물을 흘리며 신음하고 고통받던 이들을 신원하시는 의의 심판의 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 종말론적인 심판이 반드시 있을 것을 믿기에 오늘도 믿음으로, 소망으로 주님의 길을 걸으며, 참 사람의 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주님을 사랑하는 길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을 사랑하는 길이 어떤 길인지를 늘 되물어야 할 것입니다. 다시 오실 주님께서 우리가 행한 대로 반드시 다 갚아주실 것이니까요.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든 한 해였지만 ‘시간과 역사와 심판의 주(主)’가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주인이기에 고난의 역사 한가운데에서도 다시 오실 ‘우리의 왕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봅시다. 그분께서 다시 오실 그날을 기대하며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김열 목사(웨이크사이버신학원 교수)
◇김열 목사가 교수로 있는 웨이크사이버신학원은 성경 말씀과 바른 기독교 세계관에 기초한 ‘섬김을 위한 신학’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 인준 신학원으로 명예총장 박조준 목사의 목회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