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인근 해역에서 14일 발생한 규모 4.9의 강한 지진 이후 제주 해역에선 15일 오후 4시 현재 15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3시6분 제주 서남서쪽 40㎞ 부근 해역에서 발생한 15번째 여진은 규모 2.8로, 전날 본진 이후 가장 규모가 컸다.
전날 지진으로 제주시 연동의 한 주택의 유리창이 깨지고 제주시 한림읍의 한 주택 벽이 갈라지는 등 제주와 서귀포시 곳곳에서 총 6건의 주택 내부 균열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지진은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것이다. 하지만 지진이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일어난 데다 단층 이동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이뤄진 덕분에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제주도 서쪽 해역에선 지난 40여년간 31차례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지진화산국의 지진 분석서에 따르면 전날 지진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 이내에서 78년 지진 관측 이래 지진이 31차례 발생했다. 규모별로는 2.0 이상∼3.0 미만 23차례, 3.0 이상∼4.0 미만 7차례다. 4.0 이상 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이 범위 안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한 지진은 2005년 6월 15일 제주시 고산 남쪽 26㎞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9 지진이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나 공항·발전소·한국전력·제주도시가스 등 기반시설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지진 피해시설물 위험도 평가단을 소집해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과 합동으로 피해 접수 시설물에 대한 위험도 평가를 할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