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SH, 김헌동 임명 한달 만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입력 2021-12-16 04:02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김헌동 SH사장 임명 한 달 만에 전격적으로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전국 최초로 공개 항목에 택지조성원가도 포함시켰다.

공개 대상은 SH가 건설한 아파트의 분양원가와 택지조성원가 등 총 71개 항목이다. 분양가 대비 취득한 분양수익에 대한 사용계획도 함께 공개한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오세훈 시장의 공약사항이자 김 사장의 핵심 정책으로 11월 발표한 SH 5대 혁신방안에도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분양원가 공개항목은 건설원가(61개 항목)와 원가 산정기준이 된 택지조성원가(10개 항목)다. 특히 아파트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택지조성원가 공개는 전국 최초다. 앞서 항동 공공주택지구 4단지에 대한 분양원가 공개 당시에는 건설원가 항목에 대해서만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택지조성원가 항목은 용지비, 용지부담금, 조성비, 기반시설설치비, 이주대책비, 직접인건비, 판매비, 일반관리비, 자본비용, 그 밖의 비용 등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 하도급·설계내역서까지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지자체 최초”라며 “이번 분양원가 확대 공개는 주인인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H홈페이지 캡처

서울시는 우선 이날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준공정산이 완료된 고덕강일4단지에 대한 분양원가를 공개했다.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원으로, 택지조성원가는 ㎡당 271만7119원, 건설원가는 ㎡당 208만6640원이었다.

해당 단지의 총 분양수익은 980억5300만원이었다. 수익은 고덕강일4단지 임대주택 건설에 260억1100만원, 2019년 임대주택 수선유지비 발생 분으로 475억4500만원, 2019년 다가구 임대주택 매입 244억9700만원 등에 사용됐다.

서울시와 SH는 고덕강일4단지를 시작으로 사업정산이 마무리된 최근 10년치 건설 단지 34곳에 대한 분양원가도 내년까지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준공된 사업정산을 완료한 28개 단지는 내년 상반기 중에, 준공과 정산을 앞둔 5개 단지는 하반기 중에 분양원가 공개를 마칠 계획이다. 또 해당 35개 단지의 분양원가 상세 근거와 객관적 지표가 담긴 설계·도급 내역서는 이미 공개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후에도 SH가 조성하는 아파트는 원칙적으로 분양원가와 분양수익 사용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