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급등 영향으로 ‘풍선효과’의 중심에 섰던 연립주택의 가격 상승 폭이 줄기 시작했다. 경기도에서는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1% 밑으로 내려갔다. 대출규제 강화와 함께 시작된 시장 관망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아파트 연립·단독주택)의 가격 상승률은 0.76%였다. 10월(1.13%)과 비교해 오름폭이 0.37% 포인트 감소했다. 수도권 집값의 월간 상승률이 1%에 못 미치기는 지난 5월(0.86%)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경기도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86%로 전월(1.33%)보다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12월(0.99%)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1% 아래로 떨어졌다. 아파트로 한정하면 지난해 10월(0.50%) 이후 처음이다. 인천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0.94%를 기록해 전월(1.50%) 대비 0.56% 포인트 축소됐다.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은 아파트 상승세가 꾸준히 둔화 중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월간 매매가격 상승률은 0.60%였다. 지난 8월 0.92%로 고점을 찍은 뒤 0.90%(9월), 0.83%(10월)로 내려앉으면서 3개월 연속 상승률이 줄어든 것이다. 다만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상승률은 7.7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2%의 3배에 가깝다.
또한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오르면서 대체재로 주목받던 연립주택 상승률이 꺾였다. 서울 연립주택 상승률은 5월 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다가, 지난달 0.48%에 머물렀다. 전월(0.55%)에 비해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이다. 연립주택 상승률은 여전히 지난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률은 0.47%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치솟았지만, 올해는 이보다 이른 8월에 오르기 시작해 상승 폭을 조금씩 줄이다가 막상 11월에 상승 폭이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전셋값도 누적 상승률은 여전히 올해 1~11월 6.21%로 전년 동기(4.58%)보다 높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