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부실운영”

입력 2021-12-16 04:09
한강대교와 노들섬. 연합뉴스

서울시가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운영업체에 협약 해지를 통보하고 주관 부서에 기관 경고를 내렸다.

서울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8~10월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운영업체를 대상으로 특정 감사를 벌인 뒤 심의를 거쳐 지난달 6건의 지적사항을 관련부서와 운영업체에 통보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운영 업체는 지난해 4월 공연장비를 임차한 사실이 없는데도 계약서를 허위로 작성한 후 같은 해 12월 계약금 2200만원을 지출하는 등 5600만원을 횡령·배임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위는 지난 10월 이 업체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운영업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도시기획·대중음악공연·상업시설 전문회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2018년 6월 위·수탁협약을 맺었다. 이후 상업시설 전문회사가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 의문을 표하며 컨소시엄을 탈퇴했다. 그러나 운영사는 경험 없는 대표사에 상업시설 업무까지 맡기면서 부실 운영이 이어졌다고 감사위는 밝혔다.

또 사업수행 과정에서 자격요건이 적합하지 않은 건설업 미등록자와 공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점도 지적사항에 포함됐다. 운영업체는 건설업 미등록자와 각 1500만원 이상 공사계약 4건(총 계약금 1억2892만원)을 체결하면서 1500만원 이상 건설공사 시 건설업 등록업체가 수행토록 한 법을 위반했다.

감사위는 이같은 감사 결과에 따라 운영사인 컨소시엄에 협약 해지를 통보하고 주관부서에 지도·감독 책임을 물어 기관경고 등을 조치했다. 위원회는 1개월간 재심의 기간을 거쳐 이달 중 최종 감사 결과를 낼 예정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