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명물 ‘풍년제과 초코파이’ 조선족장애인 자립 돕기 나선다

입력 2021-12-16 04:08
㈜강동오케익 본사 전경과 이 회사 최고 히트상품인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위).

전북 전주의 명물 ‘풍년제과 초코파이’가 중국 조선족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사업에 나선다. 우리나라 대표 장애인표준사업장 가운데 하나인 ㈜강동오케익의 기업 정신과 기술력이 중국 대륙에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풍년제과를 운영하는 ㈜강동오케익은 최근 중국 옌볜장애인협회와 수제 초코파이와 제과 기술 이전해주는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밝혔다.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는 한해 360만여개가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은 옌볜장애인협회에 앞으로 1년간 초코파이 제조 기술과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제품 판매를 돕기로 했다. 옌볜장애인협회는 50만 달러를 들여 옌벤 현지에 제반 공장과 교육장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신 협회는 소정의 기술료와 지분 30%를 ㈜강동오케익에 주기로 했다. 옌볜장애인협회는 내년 9월 조선족자치구 성립 70주년에 앞서 교육장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동오케익은 우선 초코파이 제조 기술을 전해주고 재료 납품과 다른 제품에 대한 기술 이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중국 내몽고 후룬베이얼 FATA 백화유한공사 유대진 회장의 중개로 성사됐다.

풍년제과는 수제 초코파이와 전병 등 400여가지를 제조 판매하는 전북지역 대표 제과·제빵 브랜드다. 2006년 ㈜강동오케익이 인수해 전국에 22곳의 직영점과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 직원 35명 중 23명이 발달장애나 청각 등 지체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이다.

강동오 강동오케익 대표는 “우리 기술력이 중국 장애인들의 자립에 도움을 준다는 데 기쁘다”고 말했다. 유대진 회장은 “옌볜 조선족 장애인들에게 좋은 기술을 지도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