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어린이·청소년, 내년 4월부터 버스 공짜로 탄다

입력 2021-12-16 04:07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1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어린이 및 청소년 버스비 무료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내년 4월부터 충남지역 만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 시내·농어촌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교통 이용 지원사업에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7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유족 등의 버스비를 무료화한데 이어 만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에게까지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서비스 대상 인원은 충남에 거주하는 만 6~12세 어린이 14만2682명, 만 13~18세 청소년 11만8108명 등 총 26만790명이다. 만 5세 이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의해 보호자 동반 시 무료로 버스를 탑승한다.

서비스는 내년 3월 시범운영을 거쳐 4월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혜택은 ‘충남형 교통카드’를 이용해 먼저 버스비를 지불한 뒤, 1일 3회 이용분에 한해 환급받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다.

충남 청소년 1인당 버스 이용 횟수가 연평균 302회이고, 카드기준 버스요금이 1180원인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 1인당 연간 35만6242원을 지원받는 셈이다.

내년 9개월분의 소요 예산은 216억원이며 도와 각 시·군이 절반씩 부담한다. 도는 어린이·청소년 버스비 무료화가 본격 시행되면 가계 교통비 부담 완화, 버스 운수회사 재정지원 효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한 탄소중립 기여 등의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지사는 “충남도의 버스비 무료화 사업을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더 넓게 확장한다”며 “이제 충남의 버스는 지역의 미래인 어린이·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실어 나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2019년 7월 도내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 등록장애인과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지난 7월에는 국가유공자 유족을 대상으로 각각 대중교통 이용 지원 사업을 시행했다. 총 대상자 30만 852명 중 충남형 교통카드를 발급받은 인원은 19만 7649명으로 65.7%의 발급률을 기록했다. 이들의 전체 시내·농어촌버스 이용 횟수는 3261만 1082회이며 월 평균 5.5회로 나타났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