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하루 100명 넘게 사망하고 위중증 환자도 1000명을 넘길 수 있다는 경고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임계점에 다다른 의료 대응체계에 부담이 더 쏠리면서 코로나19가 아닌 일반 중환자 진료 및 치료에도 지장을 미치는 상황이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4일 0시 기준으로 입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90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사망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과 사망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증환자가 이번 주 930~994명 선까지 증가하리라는 정은옥 건국대 수학과 교수팀의 지난 8일 예측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정부는 경기도 용인 다보스병원 등 3곳을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한 달 동안 중환자 병상만 163개를 추가 확보했다. 그러나 가파른 중증환자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날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전국 81.8%, 수도권 86.2%로 집계됐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수도권 주요 의료기관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1만4000여개인 중등증 이상 병상을 1만9000여개까지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상 확보 못지않게 효율화가 중요하다며 “중환자실 퇴실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이를 엄격히 시행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병원별로 보유한 중환자실의 40~50% 정도를 코로나19 병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위중증 1000명 초과 시)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67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5명 늘어 누적 119명이 됐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력과 무관하게 모든 해외 입국자를 10일간 격리하는 등의 강화된 검역 조치를 내년 1월 6일까지 3주 더 시행하기로 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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