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외우면 주님께 더 가까워져”… 성경암송 퀴즈쇼 내달 개막

입력 2021-12-16 03:07
CGNTV의 성경 말씀 암송 예능 퀴즈쇼 ‘바이블 킹’이 다음 달 8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기독OTT 플랫폼 ‘퐁당’의 오리지널 콘텐츠 ‘톨레레게’에 소개된 204개의 말씀 구절과 해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CGNTV 제공

신앙인이라면 성경암송에 대한 추억과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주일학교 시절 성경 공부시간에 배운 말씀을 점검받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말씀을 암기해야 했고, 여름·겨울 성경학교 땐 식당에서 밥을 먹기 위해 성경 암송을 통과해야 했다. 성탄 전야의 밤 행사에서는 남녀 짝을 이룬 5~7세 아이들의 성경 암송을 모두가 숨죽여 지켜봤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막힘없는 암송이 끝나면 성도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말씀 암송을 준비했던 과정은 신앙생활의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했다. “그 지혜와 키가 자라 하나님과 사람에게 사랑스러워 가셨던 예수처럼”(눅 2:52) 그때 외운 말씀은 인생의 곤고한 날에 마음을 지키는 강력한 무기가 되곤 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 할 것 없이 너무 바쁜 요즘, 우리 신앙의 모습은 어떠할까. 분주하고 퍽퍽한 일상에서 시간을 쪼개 성경을 읽고 말씀을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성경 암송인 것을 알면서도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CGNTV가 말씀 암송이 쉽지 않은 이 시대에 성경의 본질로 돌아가기 위해 성경암송 예능 퀴즈쇼 ‘바이블킹’을 다음 달 8일 1차 예선을 시작으로 3개월간의 장정에 돌입한다.

총 3000만원 상당의 상금과 상품이 걸린 ‘바이블킹’은 나이, 교단과 교파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어른들에게는 ‘성경 암송’의 옛 추억을, 젋은 세대에게는 신앙생활에 즐거움과 도전을 안겨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퐁당 ‘톨레레게’ 204구절·해설서 출제

‘말씀 앞에 한 걸음, 하나님께 더 가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바이블킹’은 기독교 방송 최초로 예능 형식의 퀴즈쇼이다. 단순한 말씀 암기가 아닌 십자말풀이, 빈칸 채우기, OX 퀴즈, 젠가 게임 등 다양한 형태의 게임방식을 적용했다.

암송·퀴즈는 기독OTT 플랫폼 ‘퐁당’의 오리지널 콘텐츠 ‘톨레레게’에 소개된 204개의 말씀 구절과 해설에서 출제된다. 1차 예선은 ‘톨레레게’ 1~ 47편, 2차 예선은 1~60편, 본선과 결선은 1~80편까지가 출제 범위다.

‘톨레레게’는 ‘집어 들다’와 ‘읽다’는 뜻의 히브리어 ‘톨레(Tolle)’와 ‘레게(Lege)’의 합성어이다. 유대인의 교육법 ‘학가다’를 기반으로 만든 성경암송 프로그램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반복해서 읊조리고 이야기하면서 암송한 말씀을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돕는다.

퐁당의 ‘톨레레게’ 영상 콘텐츠는 신학대학교 교수들과 다음 세대 전문 목회자들로 구성된 8명의 해설자가 등장해 암송 구절의 배경지식을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또 성경 암송에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어린이와 초신자를 위해 그림으로 말씀을 쉽게 알려주고 재미있게 암송할 수 있도록 제작한 ‘말랑말랑 톨레레게’도 공개됐다.

‘바이블킹’을 기획한 유동희 PD는 “기독교인이 가장 힘써야 할 것이 말씀을 보고 외우고 지켜 행하는 것이다. 그 본질을 재미있는 문화로 만들어가고 싶었다”면서 “무엇보다 암송은 쉽고, 재미있어서 지속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바이블 킹’을 통해 이것이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싶었다. 단순 암송이 아닌 통합 지능형 예능 퀴즈쇼로 참가자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지켜보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블킹’은 총 4번의 경선을 치른다. 예선 1차와 2차(암송·퀴즈 테스트)는 온라인 줌으로 진행된다. 예선과 본선은 각 연령별로 대회가 치러진다. 3월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결선에는 연령별 최종 1명이 경합해 최후의 1인으로 선정될 때까지 문제를 풀게 된다.



‘성경 암송’ 무브먼트가 일어나길
김형옥 권사가 유튜브 퐁당 채널 ‘바이블킹’ 영상에 출연한 모습. CGNTV 제공

“말씀을 암송하면 하나님과 가까워진다. 믿음이 강건해져 경건한 삶을 살게 됩니다.”

유튜브 퐁당 채널 ‘바이블킹’ 영상에 등장한 81세 김형옥 권사의 말은 성도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1999년부터 성경 말씀을 암송해온 그는 수첩에 말씀을 적어 들고 다니며 620구절의 말씀을 외운다. 암송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첫째 하나님을 먼저 알고자 하는 갈망과 욕구가 있어야 하고 둘째는 성령을 의지해 말씀을 깨달아야 한다. 내 힘으로는 절대 안 된다”면서 “10번씩 소리 내서 읽고 외워서 받아쓰고 수시로 암송한다. 습관이 되면 삶 가운데 성경 구절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건강상 이유로 ‘바이블킹’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된 김 권사는 “암송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감동 받은 말씀을 손으로 발로 세상에 전하는 것”이라면서 “바이블킹 대회를 통해 성경 암송이 한국교회에 좋은 문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 접수는 CGNTV ‘바이블킹’ 공식 홈페이지와 ‘퐁당’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는 3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대회 관련 영상은 퐁당과 CGNTV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용경 CGNTV 대표는 “어려운 시대를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삶의 지혜가 말씀 안에 다 있다. 요즘 문화가 변해가면서 말씀이 너무 책 속에만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성도들이 말씀을 외우고 삶에 바로 적용하는 습관을 기르는 계기가 돼 한국 교회 안에 건강한 무브먼트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