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방·일신방식 부지에 세계적 규모 특급호텔 들어선다

입력 2021-12-15 04:08

광주지역 근·현대 산업유산이 밀집한 전방(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공장부지(사진) 개발이 시동을 걸었다.

광주시는 “전방·일신방직 공장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심 속 노른자위 땅으로 꼽히는 해당 부지를 전략적 중심상업지로 개발하자는 ‘협상 조건’에 광주시와 개발 사업자가 잠정 합의했다.

시와 사업자 측은 일제 수탈과 광주지역 산업화 과정의 역사가 담긴 다양한 건축물을 최대한 보존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문화 상업 융복합 개발 프로젝트 추진, 아파트 및 대형 할인매장 위주의 개발 방지 등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사업자 측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고 랜드마크로써 디자인 특화명품 단지를 조성해 선진적 도시개발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와 사업자는 외부 전문가 등 10명 안팎의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내년부터 본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협상조정협의회에서 세계적 규모의 특급호텔에 라키비움(도서관+기록물+박물관) 등 복합문화시설을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천터미널, 상무지구를 잇는 펀(Fun) 시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일부 시민단체들의 창고형 복합쇼핑몰 건축 요구에 대해 시는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가 적합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방·일신방직은 1935년 일본인들이 목화 등을 착취하기 위해 설립한 방직업체 ‘가네보’가 모태다. 일제 수탈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광주의 대표적 근대 문화유산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025년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특급호텔 건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