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오미크론 첫 사망자…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1-12-14 04:0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나왔다. 급격한 확산세에 사망자까지 나오면서 영국은 ‘오미크론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전면 확대 시기를 앞당겼다.

존슨(사진) 총리는 13일(현지시간) “오미크론으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적어도 한 명의 환자가 오미크론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존슨 총리는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증세가) 가볍다는 생각은 접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영국 외 지역에서 오미크론 사망자가 보고된 적은 없었다. 따라서 이번이 전 세계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한 첫 사망 사례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 오미크론 일일 신규 확진자도 하루 만에 약 2배로 느는 등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영국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는 1196명으로 전날(633명) 대비 약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1898명에서 3137명으로 65% 늘었다.

존슨 총리는 성명에서 “오미크론의 해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 우리가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과의 전투에서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하는 모든 성인에게 이달 말까지 부스터샷을 제공하기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을 한 달 앞당긴 결정이다.

현재 30세 이상은 2차 접종 후 2개월이 지났다면 온라인으로 부스터샷을 신청할 수 있다. 새롭게 접종 대상이 된 18~29세는 오는 15일부터 같은 방식으로 부스터샷을 예약할 수 있다.

존슨 총리는 “이제 두 번의 백신 접종만으로는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수준의 보호를 제공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좋은 소식은 우리 과학자들이 세 번째 접종으로 보호 기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몇 시간 전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 최고의료책임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정도를 보여주는 경보 수준을 기존 3단계(일반적 전파)에서 4단계(기하급수적 증가)로 높일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 3단계로 낮춘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의 상향이다. 가장 높은 5단계는 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의료시스템을 압도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입원환자가 6만5000명을 넘어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2주 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