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바꾸기’ 공격… 윤 “이후보 공약 뭔지 모르겠다”

입력 2021-12-14 04:04 수정 2021-12-14 04:04
사진=연합뉴스

윤석열(사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1일 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관련해 “(이 후보의) 공약이 뭔지도 모르겠다. 매일 바뀌니까”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후보의 발언이) ‘왔다 갔다’ 하는 것에 대해 답을 하기가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가 같은 날 경북 칠곡에서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면서 “전두환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발언한 데 대한 평가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최근 구사하는 ‘실용주의’, ‘유연성’ 전략에 대해 ‘말 바꾸기’, ‘거짓말쟁이’ 프레임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윤 후보의 춘천 발언은 이런 대응 스탠스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 동의를 받지 못하면 추진하지 않겠다”고 말한 대목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의 1년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공격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13일 “선거를 앞두고 성난 부동산 민심에 놀란 민주당과 이 후보가 집단 자기부정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정부·민주당이 한몸으로 밀어붙였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대해 이 후보가 유예를 시사하자 ‘자기 부정’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황 대변인은 지난 12일엔 이 후보의 ‘전두환 발언’에 대해서도 “이 후보가 이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마저 손바닥 뒤집듯 바꾸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 대한 ‘말 바꾸기’ 공격이 먹힌다고 자신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 성과도 인정하고, 기본소득도 이제 안 한다고 하니 우리 당 후보가 돼도 되겠다”면서 “신뢰 없는 후보, 거짓말하는 후보 이미지는 대선 운동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했다.

원일희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가 끊임없이 우리에게 논평거리를 제공해준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최고의 전략가는 역설적으로 이 후보”라고 말했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