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 크리스 월러스(사진)가 CNN에 합류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 폭스뉴스는 지난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을 정도로 미국 보수진영의 대표적인 미디어인 반면, CNN은 정반대로 민주당을 지지해온 진보 미디어로 통한다. 월러스는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진행해온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서 “오늘은 내가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날”이라며 공식적으로 사직 사실을 알렸다.
74세인 월러스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 받는 언론인 중 한 명으로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첫 TV토론 사회를 맡기도 했다. CBS 시사프로그램 ‘60분’ 진행자였던 마이크 월러스의 아들인 그는 ABC와 NBC 등 공중파 방송을 거쳐 2003년부터 케이블방송인 폭스뉴스에 합류했다.
그는 보수파인 폭스뉴스에서 일했지만 민주당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를 불편해 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자주 비판하는 그를 “불쾌한 녀석”이라고 부르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신창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