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밥상공동체·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과 삼우건설(이수현 대표)이 연탄을 사용하는 에너지 취약계층 가정의 집수리를 지원하는 등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연탄 사용 가정 집은 대부분 시설이 낡았지만 경제적 이유로 제때 수리하지 못한다. 추운 겨울에도 문틈을 비닐로 막아 바람을 막고 난방기기가 고장 나면 연탄도 때지 못하고 지내기 일쑤다.
연탄은행과 삼우건설은 곰팡이 제거를 위한 도배 지원을 시작으로 지붕 보수와 배선 정리, 창호와 난방 기기 교체 등을 지원했다. 연탄은행은 그동안 서울의 연탄 사용 가구 전수조사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가정을 선별했으며 이를 통해 26가구는 집수리를, 43가구는 난방기기 교체를 각각 지원했다.
지원받은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서울 성북구 정릉3동에 사는 김문순 허정자 이인정(모두 가명) 할머니는 한목소리로 연탄은행과 삼우건설이 전한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김문순(79) 할머니는 새 문을 선물 받았다. 그동안 문이 잘 닫히지 않아 겨울마다 문틈으로 바람이 들이쳤다. 김 할머니는 1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연탄을 아무리 때도 찬바람이 들어와 항상 춥게 지냈는데 멋진 문으로 교체해 줘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며 “이렇게 구석에 사는 사람까지 일일이 찾아와 도움을 주는 연탄은행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허정자(78) 할머니 집에는 1년 내내 곰팡이가 펴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았다. 겨울을 앞두고 연탄은행 등의 후원을 받아 벽지와 장판, 전등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허 할머니는 “습한 지하실처럼 방에 곰팡이가 가득 폈다”며 “감기를 늘 달고 살았는데 도배와 장판을 새로 하면서 새집처럼 아늑해졌다”고 전했다.
이인정(83) 할머니는 새 연탄보일러가 생겼다. 이 할머니 집 연탄보일러는 오래 사용해 연탄가스 누출의 위험이 있었지만, 보일러 교체로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한다. 이 할머니도 “돈이 없어 보일러 교체는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 큰 사랑을 받았다”며 “연탄도 보내주셔서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연탄은행은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기, 3일을 책임집시다’를 주제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1명의 후원자가 각 가정에서 3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탄 20장을 책임지고 후원하자는 의미로, 사랑의 연탄 250만장을 나누는 게 목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