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외인들 잇단 한국행… 스토브리그 달군다

입력 2021-12-13 04:08

KBO 리그의 각 구단이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 정비를 위해 스토브리그에 돌입한 가운데, 구단별로 영입한 새로운 선수의 면면을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한화 이글스의 최재훈 이후 추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지만, 외인 선수 쪽에서 ‘빅네임’의 영입이 잇따라 성사되고 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다음 시즌을 위한 전력 보강에 한창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모두 마무리한 구단도 있고, 아직 외인 선수 영입을 발표하지 않은 구단도 있다. ‘외인 농사’의 성패 여부에 따라 구단 간 명암이 상당 부분 엇갈려 왔기 때문에 각 구단은 외인 영입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단연 관심을 받은 건 키움 히어로즈의 야시엘 푸이그 영입이다. 키움은 지난 9일 푸이그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KBO리그 팀이 새 외인 선수를 영입할 때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인 100만 달러(11억 7000만원)를 투자했다.

푸이그는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해 7시즌 동안 0.277, 132홈런, 415타점, 79도루의 성적을 남긴 선수다. 2014년엔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국내 팬들에게는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이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지만, 멕시칸 리그에 출전해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푸이그는 구단을 통해 “키움의 우승을 위해 달리겠다”고 했다.

한화 이글스의 행보도 관심을 받는다. FA 시장이 열리고 하루 만에 주전 포수 최재훈과 54억원에 계약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인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 닉 킹험과 라이언 카펜터와 재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외인 타자로 마이크 터크먼을 영입했다.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외야수로 평가받는 터크먼은 메이저리그에서 257경기에 나서 통산 타율 0.231, 17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이뤄낸 KT 위즈는 제라드 호잉과 결별한 뒤 헨리 라모스를 영입했다. 헨리 라모스는 이번 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18경기에 출전해 50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는 케빈 크론과 계약했다. 2019년까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86경기에 출전해 60홈런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가진 크론은 은퇴한 제이미 로맥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LG는 외인 투수 애덤 플럿코 영입을 발표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플럿코는 메이저리그에서 14승 14패 평균자책점 5.39 기록을 남겼다. 플럿코는 구단을 통해 “팀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다른 구단도 외인 선수와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팬들 사이에선 어떤 빅네임이 또 등장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