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올해 실적 2조4000억원 전망

입력 2021-12-13 04:04
방문객들이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올리브영 어워즈 앤드 페스타’를 즐기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장기화로 2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는 약 4959㎡(1500평) 규모의 초대형 전시공간에 놀이공원 콘셉트로 꾸며졌다.

CJ올리브영이 올해 2조4000억원 안팎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옴니채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옴니채널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한 만큼 내년에는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혁신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2일 뷰티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헬스 앤드 뷰티(H&B) 스토어 시장에서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의 올해 실적(취급액)은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2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올리브영의 국내 뷰티 시장(면세 제외) 점유율은 2018년 8%에서 올해 3분기 14%까지 성장했다. 구 대표는 “시장에서는 이미 지배적 사업자인데 더 성장할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지만 뷰티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앞으로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O2O(Online to Offline) 시너지 강화’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온라인 멤버십 수와 화장품 누적 리뷰수는 각각 1000만건을 돌파했다. 모바일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333만을 넘어섰다. CJ올리브영은 내년에도 혁신 성장을 위해 디지털 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도 올해 99개에서 내년 250개로 2.5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구 대표는 “판매 기능만 보면 오프라인 매장은 수익성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지만 보관과 디스플레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올리브영 같은 옴니채널 사업자의 가치가 새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부문도 올리브영의 성장동력으로 꼽혔다. 올해 헬스 부문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한 점 등을 감안해 웰니스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역직구가 이뤄지는 올리브영 글로벌 몰도 내년에는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대표는 “K뷰티는 꾸준히 성장을 해오고 있지만 국내외에서 기로에 서 있다”며 “올리브영은 뷰티 시장 생태계를 성장성 있게 키워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