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입에 뿌리고 흡입하고… 진화하는 코로나 치료제

입력 2021-12-14 04:08
국민DB

코나 입에 뿌리거나 흡입하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도 국내외에서 개발되고 있다. 바이러스 침투 경로인 호흡기에 직접 작용해 보다 빠른 약효성을 얻거나 투약의 편리성을 감안해 제형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치료제가 기존 주사제와 먹는 약 형태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입으로 흡입하는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UI030)의 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국내에서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유일한 흡입제다. 이 약은 천식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제품으로 항염증과 기관지확장 작용을 해 코로나 환자의 증상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는 항바이러스 효과도 확인됐다. 위·간 등을 거치게 되는 경구형과 달리 약물이 기도를 통해 직접 폐에 흡착돼 강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내고 전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임상2상 결과 후 조건부 판매 승인을 받는다면 세계 첫 흡입형 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

셀트리온도 최근 호주 규제기관으로부터 주사 형태의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흡입제형 1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미국의 바이오기업과 공동 개발 중이다. 주사제와 달리 병원에서 맞지 않고 집에서 간편히 투약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투약 편의성이 좋고 폐를 통한 항체 전달율도 정맥 주사형의 수 십배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진원생명과학은 축농증 치료 후보물질(GLS-1200)을 6시간 마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코로나19 감염 억제 약으로 개발하는 중이다. 지난 5월 미국에서 2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