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 삶의 길은 저녁 길처럼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 길은 힘들고 지치게 합니다. 우리를 위로해 주는 이들을 찾기 어렵고 때론 내 앞의 일들이 내 눈을 가려 방향조차 잃어버리게 하고 지치게 합니다. 하나님과 친밀함 속에 살아가려고 하지만 앞이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기도합니다. “제발 저에게 맡겨진 일을 잘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고 길을 보여 주세요.”
그러나 눈을 뜨면 문제는 커져 바위처럼 우리 길을 막고 있습니다. 한숨만 나옵니다. 이처럼 한숨을 쉬며 성전을 찾은 구약 인물이 있습니다. 이사야입니다. 믿음의 사람 웃시야 왕이 죽었고 이사야는 절망을 느낍니다. 이사야가 위로받기 위해 찾아간 곳이 성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이사야는 세 가지 장면을 보게 됩니다.
먼저 성전에서 하나님을 봤습니다. 주님은 높이 들린 보좌에 앉으셨고 옷자락은 성전에 가득했습니다. 스랍들이 모시고 서서 그들의 날개로 얼굴과 발을 가리고 날면서 하나님을 송축합니다. 그들의 노래 소리에 문지방의 터가 요동하며 성전에 연기가 충만했습니다.
여러분도 보셨나요. 이사야는 성전에 계신 하나님을 봤습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나를 사랑하시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며 날마다 나를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을 눈으로 보고 만났습니다. 우리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보고 만나야 합니다. 그래야 아버지를 알고 나를 보게 되며 알게 됩니다. 이사야는 보좌에 앉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봤습니다.
두 번째로 이사야는 자기 자신을 봤습니다.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며 믿음의 용사였던 웃시야 왕의 죽음으로 절망에 빠져 있던 이사야는 자기 자신을 봤습니다. 자기가 죄인임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입술로 고백합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서 6장 5절 말씀을 한마디로 하면 “아, 난 죽었다”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란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은혜입니다. 주님이 핀 숯을 가지고 이사야의 입술에 대면서 “너의 죄가 다 깨끗해졌다. 너의 죄가 다 용서받았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게 됩니다. 이사야는 죄인 된 자기 모습이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받고 새로워졌음을 보게 됩니다. 나 자신을 봅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변화된 내가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를 이렇게 변화시키신 하나님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사야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사야는 성전에서 세상을 봤습니다. 변화된 자신을 본 이사야는 하나님 음성을 듣게 됩니다.
“내가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사 6:8)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이사야는 하나님이 보시는 눈과 마음으로 온 땅을 보게 됐습니다.
세 단계의 장면은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 앞에 갈 때마다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 앞에 머물며 주님을 바라보고 나를 보며 세상을 보는 놀라운 차원으로 나를 친히 이끌어 가시는 은혜를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를 가로막았던 세상의 일들을 내려놓으십시오. 현재에 맞춰진 내 시야의 초점을 하나님께로 맞춰야 할 시간입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머물면 친밀해지고 아버지 마음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힘과 지혜와 필요한 아이디어를 주시며 우리의 길을 인도해 주십니다.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즐기며 힘을 얻고 충전해야 합니다. 방향성, 분별력, 판단력과 담대함이 필요하신가요? 주님의 손을 잡고 아버지 앞으로 가서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의 초점을 주님과 하나님 나라, 아버지 마음에 맞춰 봅시다. 당신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최정웅 목사(초대그리스도의교회)
◇초대그리스도의교회는 강릉 주문진에 있는 독립교회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회원교회다. 온 성도들이 성경의 초대교회를 닮아가기 위해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