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스터샷 속도 높이고 불신 해소에 힘써야

입력 2021-12-11 04:01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 샷) 간격을 오는 13일부터 3개월로 단축하기로 했다. 연령·직업군에 따라 3~5개월이던 추가접종 간격을 모두 3개월로 줄인 것이다.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7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불가피하고 유의미한 조치다.

방역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바이러스 공격으로부터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역 수단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백신 접종은 감염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했다. 지난달 11월 28일 기준으로 최근 8주간 만 12세 이상 확진자 10만7296명 가운데 미접종자·불완전(1차) 접종자는 45.5%였다. 미접종·불완전 접종자가 전체 인구의 20%가량인데 여기서 신규 확진의 절반이 나왔다. 미접종·불완전 접종자는 위중증 환자의 57.4%, 사망자의 57.7%였다. 돌파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접종 완료자 4100만명 가운데 돌파 감염자는 7만여명으로, 0.2%였다.

방역 당국은 접종 완료 후 3~4개월이 지나 중화항체 효력이 떨어진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3차 접종을 집중 시행하고 있는데 부스터 샷 간격 단축으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에 소홀함이 없어야겠다. 미접종자의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60세 이상 미접종자가 여전히 99만명이라고 한다.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 청소년 접종에 대한 불신도 만만치 않은데 과학적 근거 제시와 상세하고 친절한 설명, 이상반응에 대한 적극적 조치 등을 통해 동참을 유도해야 한다.

미접종자들도 막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혀 접종을 거부하는 게 과연 바람직한 선택인지 고민하길 바란다. 방역 당국은 12~17세의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염 예방 효과는 96.1%, 위중증·사망 예방 효과는 10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상반응 신고율도 10만명당 277건(약 0.28%)이었다고 한다. 당국은 백신 접종 관련 정보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시민들을 인내심을 갖고 설득해야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른 시일 내에 국면의 반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포함한 특단의 방역대책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고통스러운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정부는 의료 대응 체계를 서둘러 정비하고 시민들은 접종 동참과 일상적인 방역 수칙 준수로 협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