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미만 확진자, 2주일 새 3명 사망

입력 2021-12-10 04:07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와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특집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최근 소아·청소년층의 코로나19 발생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10세 미만 사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 세 명이 숨졌다. 방역 전문가들은 과거보다 백신 미접종 시 잠재적 위험이 커졌다며 최대 40%의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57명 중 한 명이 3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아는 지난 8일 호흡곤란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뒤 숨졌으며 사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 감염 경로와 기저질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로써 국내 10세 미만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7일 보고된 사례를 포함해 모두 세 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어린 사망자가 잇따르는 원인으로는 유행 양상이 첫손에 꼽힌다. 최근 들어 소아·청소년 연령대의 코로나19 발생률이 유독 높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4주간 18세 이하에서의 코로나19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10.1명이었다. 19세 이상 성인이 10만명당 167.3명꼴로 확진된 것보다 높다.

같은 미성년자 중에서도 백신 접종군과 미접종군의 차이는 뚜렷했다. 최근 2주 동안 코로나19에 확진된 12~17세 3220명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자는 5명(0.2%)뿐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2~17세 예방접종 효과를 분석한 결과 미접종군의 코로나19 발생률은 2차 접종완료군의 25배”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12~17세 청소년의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이 19세 이상 성인 대비 오히려 낮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 확인된 심근염·심낭염은) 10만명 접종 당 0.2건꼴”이라며 “해외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 후 심근염은 매우 빨리 회복되고 후유증도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7·15·14세인 세 아들이 모두 백신을 자발적으로 맞았다고도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40%의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잠재적인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가 전날보다 4만5491명 늘어 인구 대비 83.4%라고 밝혔다. 12~17세 청소년의 접종률은 50.2%로 집계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