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여론조사] ‘차기 대통령 과제’ 1위 일자리·2위 부동산

입력 2021-12-10 04:02 수정 2021-12-10 04:02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1, 2위로 ‘일자리 창출’과 ‘부동산 문제 해결’이 각각 꼽혔다. 국민이 경제 문제 해결을 가장 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국민일보가 창간 3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30.2%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성장’을 선택했다.

‘부동산 문제 해결 및 주거 안정’이라고 응답한 유권자는 24.1%였다. ‘정치개혁과 부정비리 척결’이 19.2%를 기록하며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양극화 해소와 빈부격차 완화’(13.1%) ‘국민 통합’(7.1%) ‘한반도 평화’(3.6%) 순이었다.

특히 일자리·부동산·빈부격차 완화 등 경제 관련 문제를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라고 꼽은 응답자를 모두 합하면 67.4%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강윤 KSOI 소장은 9일 “조사 결과는 문재인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불만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30세대와 서울 거주자들은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1순위로 부동산 문제 해결을 꼽았다. 20대의 32.1%, 30대의 31.9%, 서울 거주자의 30.9%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장은 “서울 부동산 가격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올랐다”면서 “2030세대에서는 부동산 ‘영끌’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소장은 “서울 거주자와 2030세대가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남성 유권자층에서는 일자리 창출에 이어 부정비리 척결이 최우선 과제 2위로 선정된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남성 유권자층에서 ‘부동산 문제 해결’(21.1%)보다 ‘정치개혁과 부정비리 척결’(21.8%) 의견이 근소하게 더 높았다.


또 유권자들이 한 표를 던질 대선 후보를 고를 때 ‘정책 공약’(27.7%)을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소통과 화합 능력’(20.6%) ‘후보의 도덕성’(17.8%) ‘후보의 개인적 능력과 경력’(16.6%)이 뒤를 이었다. 소속 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의견은 10.4%를 기록했다.

특히 20대의 43.5%가 투표할 때 정책 공약을 가장 중시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정부 정책으로 자신들의 미래가 바뀐다는 것을 감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층은 ‘후보의 개인적 능력과 경력’(31.1%)을 투표 고려사항 1순위로 꼽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층은 도덕성(24.8%)을 1순위로 꼽은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소장은 “이 후보는 도덕성, 윤 후보는 수권 능력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유권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