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후폭풍과 오미크론 변이 출현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이 스포츠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정됐던 각종 스포츠 행사가 잇따라 연기나 취소되고 시즌이 진행 중인 프로스포츠 종목들은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관람 정원 축소가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대한탁구협회는 9일 “연말에 열기로 했던 2022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이 연기됐다”며 “또다시 코로나19가 일정을 방해하는 형국”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당초 오는 17일부터 27일까지 충북 제천에서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기로 계획했으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자 제천시와 협의를 거쳐 대회를 연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4~7일 4일간 1차 선발전, 9~13일 5일간 최종 선발전을 치른다.
협회는 “대표선발 방식을 쇄신하고 새로운 틀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만큼 선수들은 다시 차분하게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일부 동계 종목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차질이 우려된다. 기존에 계획했던 훈련 및 대회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한컬링연맹 관계자는 “최근 선수들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신청을 일단 해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자가격리하게 했다. 우선 3일 0시부터 16일 자정까지 2주간 시행된다. 현재 컬링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올림픽 자격대회 참가를 위해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 있다.
세계컬링연맹(WCF)은 8일(현지시간) 내년 1월 4일부터 9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예정된 2022 월드 믹스더블 퀄리피케이션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연맹은 “코로나 여행 제한으로 인해 강화된 현지 보건 규정에 따라 국제행사를 주최할 수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빙상에선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베이징 티켓을 위해 10일부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를 캐나다에서 치른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그나마 쇼트트랙 대표팀은 월드컵을 먼저 끝내고 정부의 자가격리 방침 적용 이전에 돌아와 다행”이라며 “쇼트트랙이나 스피드스케이팅은 일반적으로 대회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휴식을 갖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10일씩 하는 게 환영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즌이 한창인 종목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무산됐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아직까진 거리두기가 강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관람 정원을 줄여야 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배구 등 실내 프로스포츠는 정원의 50%까지 관람을 허용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