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 선을 돌파한 8일 서울 곳곳의 선별진료소는 몰려드는 인파로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확진자 규모와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폭증하면서 감염병 대응 최전선에 있는 선별진료소도 늘어난 시민들로 포화 상태에 직면한 것이다.
이날 오전 서대문구 신촌역 앞 임시 선별진료소에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진료소 주변으로 30~40m 가까이 줄을 섰다. 검사를 받으러 뭉쳐서 온 10대 학생들이 시끌벅적하게 떠들자 진료소 직원들이 다가가 “진료소 내부로 들어온 뒤엔 절대 대화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인근을 지나가는 한 시민은 “늘어진 대기 줄을 보니 확진자 7000명이 넘었다는 소식이 실감 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30분 기준 이곳의 검사 대기 인원은 80명 정도였다. 선별진료소에서는 검사를 받기까지 평균 1시간에서 길게는 1시간20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도 긴 대기줄에 지친 모습을 보였다. 중구 서울광장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도 아침 일찍부터 광장 주변을 둘러싼 긴 인간 띠가 생겼다. “3시간 뒤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에 대기 중인 시민들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오후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강남구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점심시간이 끝난 뒤로도 100명 이상의 시민들이 4줄 이상 겹겹이 줄을 선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들은 “검사를 받기까지 1시간 이상이 걸린다”고 안내했다. 초등학생 딸과 진료소를 찾은 40대 여성 한모씨는 “첫째 딸아이 학급에서 확진자가 나와 아이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동거 가족들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둘째 딸을 데리고 검사소에 왔는데 예상보다 대기 시간이 길다”고 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지역 대학교들은 썰렁한 분위기였다. 확진자가 나온 서울대 글로벌학생생활관 주변은 점심시간에도 한산했다. 평소 가득 차는 인근 학생식당 테라스 자리는 포근한 날씨임에도 학생들이 절반가량만 있었다.
기말고사 시험 기간이지만 오미크론 확진자 소식에 한국외대 도서관도 텅텅 비어 있었다. 한국외대는 현재 도서관 열람실을 수용인원의 30%로 제한해 운영 중이다. 공용 책상이나 밀폐된 공간인 스터디룸 등에는 사용금지 테이프가 붙어있었다. 도서관을 찾은 재학생 백모(22)씨는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열람실 자리도 텅텅 비어 있다. 평소의 10% 수준도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민 박장군 신용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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