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패 위선정권 심판” 李 “소상공인 전폭 지원”

입력 2021-12-07 04: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함께 빨간 목도리를 들어 올리고 있다. 윤 후보는 연설에서 “정권교체의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우리는 이 지긋지긋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면서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대선 승리를 위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윤 후보는 정권 교체를 강조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통합, 약자 보호를 역설했다.

대선 D-93일을 앞두고 ‘윤석열 선대위’가 출범하면서 대선전이 본격화됐다. ‘이재명 선대위’는 지난 11월 2일 출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빈약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강하게 질책하며 ‘윤석열 선대위’ 출범에 맞불을 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2년 전만 해도 정권교체는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었지만 정권교체의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정부는 코로나 중환자 병실을 늘리는 데 써야 할 돈을, 오로지 표를 더 얻기 위해 전 국민에게 무분별하게 돈을 뿌려댔다”며 “민주당 정부에는 국민의 귀중한 목숨보다 선거에서의 표가 그렇게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아킬레스건인 부동산 정책 실패를 공격했다. 그는 “집 없는 국민은 급등한 전세보증금과 월세 때문에 고통받고, 집 있는 국민은 과중한 세금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상징과 같은 ‘공정’과 ‘상식’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누구나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나 공정을 달성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그러면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며 “백 가지 중 아흔아홉 가지가 달라도 정권 교체의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계속 있을 두 번의 선거(지방선거와 총선)도 뼈아픈 패배를 당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 국민 선대위’에 초청받은 소상공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후보는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쥐꼬리만큼 지원해서 국민이 고통받게 됐다”고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며 전폭적인 소상공인 지원을 약속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 후보는 민생·개혁 행보로 대응했다. 그는 이날 음식·미용·귀금속 제조·의류 도매 등 업종의 소상공인 8명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 회의에 초청했다. 그러고는 전폭적인 소상공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정부 조치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본다면 그 피해를 완전히 보상해야 한다”며 “정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가 문재인정부를 거세게 질타한 것이다.

특히 이 후보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 등에 대한 추가 재정지원 비율이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하며 “정말 쥐꼬리”라고 책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며 “방역지침을 강화해도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손해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만약 차기 정부가 이재명정부가 되면 이런 식으로 국민에게 국가 의무를 떠넘겨 개인의 빚을 늘려 고통스럽게 하고 눈물짓게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후보가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 문제에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것은 ‘윤석열 선대위’의 중도 확장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됐다.

이상헌 최승욱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