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맞이·겨울축제 줄취소… 몰리는 숙박시설 ‘방역 비상’

입력 2021-12-07 04:07
강원도 강릉 정동진에서 새해를 맞아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하는 관광객들(위 사진)과 지난해 12월 강릉시 해맞이 명소인 안목해변 일대에 통제선이 설치된 모습.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올 겨울 강원도 겨울축제가 대부분 취소됐다. 강릉시 제공, 연합뉴스

강원도 동해안 해맞이 축제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세와 오미크론 변이 등장으로 모두 취소됐다.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한 겨울 축제도 대부분 취소됐고, 나머지 축제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강릉시는 매년 1월 1일 경포해변, 정동진 등에서 개최하던 해넘이, 해맞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강릉시는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내년 해맞이 축제 개최를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강원도 내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치를 연일 경신하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삼척시와 동해시 속초시 등 나머지 동해안 5개 시·군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지난 1월 1일에는 백사장에 펜스를 설치하고 해변 출입을 통제했지만, 내년에는 백사장 출입은 허용하되 공식적인 행사는 열지 않을 방침이다.

해맞이 축제는 모두 취소됐지만, 숙박시설 대부분 예약이 완료되는 등 많은 인파가 동해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해 자치단체마다 비상이 걸렸다. 500객실을 갖춘 삼척의 한 리조트는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전 객실 예약이 완료됐다. 양양의 한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대형 리조트도 같은 기간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삼척시 관계자는 “주요 시설 곳곳에 방역 요원을 배치해 방역지침을 알리고,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소독을 하는 등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겨울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국내 최대 겨울 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는 열지 않기로 했다. 축제 주최 측은 6일 화천군청에서 이사회를 열어 국민 안전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며 “축제 취소에 따라 감소하는 일자리를 다시 만들고,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를 가공식품으로 만드는 등 지역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백산눈축제와 평창송어축제, 홍천강꽁꽁축제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볼 수 없게 됐다. 다만 홍천강꽁꽁축제는 준비한 인삼 송어 소진을 위해 소규모 판매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평창 대관령눈꽃축제와 인제 빙어축제는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여부 등에 따라 행사 축소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