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국비 7조 시대… 현안사업 탄력

입력 2021-12-07 04:06

충북도가 국비 7조원 시대의 막을 올리게 됐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와 중부내륙철도 등 현안사업이 내년 정부예산에 반영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성일홍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6일 브리핑에서 “올해 6조8202억원보다 12.4% 늘어난 7조6703억원의 내년 정부예산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성 부지사는 “충청내륙화고속도로 건설 등 23개 사업이 국회에서 증액되거나 새로 편성됐다”며 “대형 SOC사업의 조기 건설을 통한 주민숙원 해결은 물론 지역균형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는 국회에서 200억원이 늘어 1648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청주와 증평 음성 충주 제천을 4차로로 연결하는 도로다. 2023년 개통하면 청주에서 제천까지의 이동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이천~충북 충주~경북 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철도도 394억원 증액돼 4283억원이 반영됐다. 1단계 이천~충주 구간은 12월에 개통하며, 2단계 충주~문경 구간은 2023년 준공할 계획이다. 시속 230㎞로 운행 가능한 ‘고속철도(KTX)-이음’이 운행한다. 음성 감곡장호원역에서 이천 부발역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앞으로 수서∼광주 구간을 연장하면 음성에서 서울까지 30분대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반도체 인력양성 융합센터 건립은 국회에 제출된 정부 예산안에는 빠졌으나 심사 과정서 예산(4억4000만원)이 부활했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분야의 실무인력 양성을 위한 전진기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괴산 김치원료공급단지 조성(5억8000만원), 단양 에코순환루트 인프라 구축(3억원), 속리산 생태탐방원 조성(4억5000만원), 충북콘텐츠기업육성센터 조성(48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 청주 오송 백신개발 세포주특성분석 지원기반 구축(7억원),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보완(5억원), 소재부품장비산업 확장현실 실증단지 구축(10억원) 등도 추진된다.

그러나 도가 미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한 바이오의약품생산 전문인력양성센터 건립과 청주국제공항 신활주로 재포장 등 일부 사업은 국비 확보에 실패했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세와 내년도 대선을 앞두고 신규예산 반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주요 현안사업을 대부분 반영했다”며 “미반영된 사업은 내실을 다지고 더욱 철저히 준비해 예산 반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