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이번엔 UAE 출장길… 중동 신시장 개척 ‘속도’

입력 2021-12-07 04:05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을 방문하는 중동 출장길에 나선다. 2019년을 끝으로 진척이 없었던 ‘중동 신시장 개척’에 다시 속도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6일 오후 10시쯤 UAE로 출장을 떠났다. 이날 재판을 마치자마자 바로 출장 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현장의 처절한 목소리와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었다.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마친 지 10일 만에 다시 현장 경영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급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중동지역의 주요국을 돌면서 현지사업을 점검하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전망이다. UAE 등 중동 국가들은 경제·산업에서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첨단기술 개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막대한 투자도 단행한다.

이 부회장은 각 국가의 주요 인사를 만나 향후 협력 관계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출장은 2019년 이후 ‘사법 리스크’로 중단됐던 중동시장 개척을 재개한다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중동의 정상급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시장 공략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2019년 2월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를 만나 5G 및 IT 미래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었다. 같은 달 한국을 찾은 빈 자이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삼성전자의 5G와 스마트공장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같은 해 6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서 어떻게 협력할지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