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男, 주중·주말 수면 시간 차이 크면 ‘비만 위험’

입력 2021-12-07 04:06
게티이미지

은퇴 뒤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주중과 주말의 잠자는 시간 차이가 많이 나는 60세 이상 남성은 비만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해당 연령대를 상대로 재취업 등 경제활동 장려와 불규칙한 수면 습관 교정으로 비만과 성인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려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은 2016년 국민영양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총 5684명(남 2453명, 여 3231명)을 연령, 성별, 근로상태에 따라 소집단으로 분류한 뒤 수면 불일치 상위그룹(주중과 주말간 수면 시간 차이 90분 이상)과 하위 그룹(90분 이하)을 비교해 비만과 수면 불일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수면 시간 차이 기준을 90분으로 잡은 것은 심혈관질환의 높은 위험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연구결과 경제활동 없는 남성의 비만 위험 증가는 수면 불일치와 관련이 있었으며 특히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이 없는 60세 이상 남성의 경우 비만이 될 확률이 2.89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60세 이상 여성의 경우에도 비만이 될 확률은 높아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진 않았다. 김 교수는 6일 “이번 연구는 비만 해결 뿐 아니라 노인정책 수립에도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노령층은 수면 패턴이 바뀌면서 중간에 자주 깨고 깊은 잠에 못드는 경우가 많다. 수면 불일치를 줄이려면 일상에 정해 놓은 규칙 혹은 일정을 지켜가며 생활하는 것도 좋다. 일이 없더라도 취미나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권고된다.

김 교수는 “하루에 최소한 5시간 이상은 자는 것이 좋으며 생체리듬에 필요한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새벽 2~3시 이후 줄어들기 때문에 그 전에 자야 숙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면에 가까운 시간에는 카페인 섭취는 피해야 한다.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을 하지 말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따뜻한 우유를 마셔 공복감을 없애는 것도 수면에 도움된다. 일정한 수면 주기를 유지하기 위해 같은 시간에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피로가 쌓여 낮에 졸음을 참을 수 없다면 20분 이내로 가벼운 낮잠을 자도 괜찮은데, 30분 이상 자게 되면 수면 주기를 깨뜨려 밤잠을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