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근로자 3명이 숨진 사고 현장을 찾았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었다. 윤 후보는 “국정을 운영하는 사람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국가조찬기도회를 비롯한 4개의 공식 일정도 소화했다. 이준석 대표가 선거대책위원회 업무 보이콧을 이어가는 상황과 무관하게 선거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곧장 경기도 안양의 도로포장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전날 근로자 3명이 바닥 다짐용 롤러에 깔려 숨진 곳이다.
사고 현장에서 윤 후보는 “이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국가나 사업주, 근로자 한 분 한 분이 다 함께 주의를 기울이고 철저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근로자들과 국민 안전을 1순위로 할 것이고,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윤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로 돌아와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와 콜린 크룩스 주북한 영국대사를 접견했다. 윤 후보는 “영국은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협의체)와 파이브 아이스(영미권 정보동맹)의 주요 참여 국가”라며 “정보자산을 공유하고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협조가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어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김무성 김종하 신경식 황우여 안상수 등 당 상임고문들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대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 원로들에게 조언을 얻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원로들은 최근 이 대표 행보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한 참석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선 후보 중심으로 단합해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이 대표와의 갈등도 속히 풀어야 한다’는 조언을 윤 후보에게 건넸다”고 전했다.
윤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깜짝 만남도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이 고교 동창과 식사하려고 같은 음식점에 온 것이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같은 곳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그 자리에 들렀다. 두 사람은 1분간 대화를 나눴는데 선대위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 중구에서 스타트업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문재인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52시간제 도입 모두 선한 의도에서 출발했을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의도일지라도 결과가 나쁘면 그것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손재호 강보현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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