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감염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오미크론의 중증 위험도가 낮다는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더 나아가 코로나19가 변이를 반복하다 결국 감기처럼 약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공중보건 전문가인 카를 라우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만 32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지만 이는 감염력을 높이는 동시에 감염자에게 덜 치명적으로 최적화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숙주를 살리기 위해 감기처럼 독성을 줄이고 전파력을 키운다는 의미다. 그는 더 나아가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앞당길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증상이 비교적 경증이라는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기존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 증상인 후각과 미각 상실, 호흡곤란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존재를 전 세계에 처음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안젤리크 쿠체 박사도 증상에 대해 “특이하지만 가볍다”고 했다. 국내 첫 감염자 5명도 무증상이거나 미열 증세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임피리얼칼리지런던의 발병분석·모델링 그룹 대표인 닐 퍼거슨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진화를 통해 더 쉽게 전파되지만 그렇다고 덜 위험해지지는 않을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기존 변이들보다 심한 증세를 일으킬지, 약한 증세를 일으킬지는 지금으로선 너무 일러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는 오미크론의 위험성과 전파력, 백신 효과를 추정하는 데 3∼4주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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