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한국도 뚫렸다… 모든 입국자 10일간 격리

입력 2021-12-02 04:06 수정 2021-12-02 04:06
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결국 국내 방역망이 뚫렸다. 당초 의심 사례보다 2명 많은 5명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향후 2주간 에티오피아발 직항편의 입항을 중단시키고,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10일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상륙마저 확인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은 더욱 궁지로 몰리게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지난 14~23일 나이지리아를 여행한 뒤 입국한 40대 A씨 부부와 이들을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준 지인 B씨 등 3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B씨의 부인과 장모, 지인까지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오미크론 의심 사례는 A씨 부부의 10대 아들을 포함해 추가로 4명이 더 있는 상황이다.

이들과 별개로 지난 13~22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던 50대 여성 확진자 2명도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A씨 부부보다 하루 이른 지난 23일 입국해 24일 코로나19 양성을 판정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정 사례 5명과 의심 사례 4명을 중심으로 밀접접촉자에 대한 추적 관리에 나섰다. A씨 부부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45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났으나, 추가 분석 결과 델타 변이에 걸린 사례로 확인됐다.

급해진 정부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주재로 오미크론 변이 대응 범부처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TF는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 전장·타겟 유전체 검사를 실시해 오미크론 검출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24시간 내에 접촉자 조사와 등록을 완료하고,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하더라도 14일간 자가격리시킬 계획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긴급회의를 열어 검역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우선 3일 0시부터 나이지리아를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추가 지정하기로 했다. 아프리카 내 유일한 국내 직항편인 에티오피아발 항공편은 4일 0시부터 2주간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또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모든 해외입국자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10일간 격리를 받게 된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한 달 만인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와 신규 확진자는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위중증 환자는 723명, 신규 확진자는 5123명으로 집계됐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전국적으로 78.8%까지 높아졌다. 수도권만 따지면 89.2%다.

송경모 임송수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