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전날 일정 전면 취소를 공지한 뒤 부산으로 내려가 이성권 부산시 정무특보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났다. 정 전 의장은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전날 밤 통음을 한 뒤 주변에 “당장 서울에 가거나 선대위에 합류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그간 장 의원과 신경전을 벌여왔다”며 “장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그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윤 후보는 이날에는 “무리해서 연락하지 않겠다”며 비교적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충청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듣기로는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상태도 아니다. 리프레시(재충전)하기 위해 간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선대위 지도부에 소속된 한 중진 의원은 “중도를 상징하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버리고, 청년을 상징하는 이 대표를 무시하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비치고 있다”며 “중도와 청년으로 확장하는 선거 기조를 잡아놨는데 현 상황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도 “이대로는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이 국민의힘 내홍에 대해 묻자 “전혀 지금 뭐가 돌아가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연락하셨냐’는 질문에는 “아무 연락도 없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이 삐걱거리는 사이 윤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후보가 35.5%의 지지율을 얻고 윤 후보는 34.6%에 그쳤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차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이 후보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높게 나온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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