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느는데 10대 접종 저조… 유은혜 “등굣길 지키려면 접종을”

입력 2021-12-02 04:04 수정 2021-12-02 04:04
유은혜(오른쪽)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전면등교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대국민 호소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높이면서 중대 상황에서도 학교 밀집도의 단계별 조정 등의 비상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12~15세 백신 접종률이 7.7%로 집계됐다. 접종 대상 중 가장 어린 초등 6학년은 4.3%에 머물러 매우 저조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국내 상륙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백신에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는 “등굣길을 지키려면 백신을 맞혀야 한다”고 접종을 독려하고 나섰지만, 학교 현장에선 “접종 강요 분위기는 곤란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유은혜(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안정적 전면등교 및 소아·청소년 접종 참여 확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 및 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학생 건강을 지킬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 백신”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소아·청소년은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새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한 상황에서 개인과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예방 접종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아·청소년 접종 현황을 보면 저연령대일수록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날 0시 기준 12~15세 186만556명 중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7.7%인 14만2567명으로 집계됐다. 15세 4만373명(9%), 14세 5만212명(10.1%), 13세 3만2723명(7%), 12세 1만9259명(4.3%)이었다.

정부는 백신 접종이 자녀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2주(지난달 7∼20일) 동안 확진된 12∼17세 청소년 2990명 중 99.9%는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 16∼18세 미접종 학생의 확진 위험은 10만명당 5.7명으로 접종 완료 학생 1.19명보다 4.8배 높았다. 반면 12∼17세 예방 접종 이상반응 신고율은 0.25%였다. 발열 두통 등 일반 이상반응이 98%를 차지했다.

교육부와 질병청은 추가 사전예약을 받고 접종 기한을 내년 1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오는 13~24일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보건소 접종팀의 학교 방문 접종도 시행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부모들은 백신의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고 부작용에 대한 국가 책임과 조치가 매우 미흡하다는 점에서 자녀 접종을 꺼린다”며 “이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접종을 사실상 압박하는 행정으론 접종률이 제고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교육부는 비상계획이 발동되면 과대학교·과밀학급부터 3분의 2 등교로 전환키로 했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나머지 학교도 3분의 2 등교로 조정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