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이어 ‘마용성광’도 평당 아파트값 5000만원 돌파

입력 2021-12-02 04:0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대치동 일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송파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평)당 5000만원 선을 넘었다. 당시만 해도 평당 가격 5000만원은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와 나머지 지역을 가르는 기준선이었다. 올해 들어 용산구를 시작으로 성동구, 마포구, 광진구가 차례로 이 선을 돌파했다. 도봉구와 노원구 등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지역의 집값도 꾸준히 올랐다.

최근 거래량이 줄고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이미 서울 아파트 전체의 평균 매매가격조차 3.3㎡당 500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포구와 광진구의 3.3㎡당 아파트값은 각각 5032만원, 5011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서울에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5000만원을 넘는 곳은 강남·서초·송파구 3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용산구가 지난 2월 5053만원을 찍더니, 성동구가 지난 8월 5026만원으로 5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로써 3.3㎡당 5000만원을 넘는 자치구만 7곳으로 늘었다.

또한 서울 전체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평균 4847만원으로 조사됐다. 5000만원 선은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강남 3구를 뺀 지역에선 넘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서울 전역의 집값이 상승하며 평균치를 끌어올렸다. 지난 1년간 서울에서 3.3㎡당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봉구(2509만원→3252만원), 강서구, 노원구 등의 외곽 지역이 상승한 영향도 컸다. 강북구(3120만원), 중랑구(3122만원) 등 집값이 가장 적은 지역들도 3000만원 선을 넘었다. 서울에서 3000만원에 못 미치는 건 금천구(2849만원) 뿐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연말부터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빚어지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 집값이 다소 진정된다 싶었던 지난 4월에는 재건축 규제완화 영향으로 노원구와 도봉구, 강남구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에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됐다.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는 2018년 1월에 일찌감치 3.3㎡당 5000만원 선을 돌파했다. 현재 강남구 평균은 3.3㎡당 8208만원이다. 3년이 못 돼 3000만원 이상 올랐다. 서초구는 7464만원, 송파구는 6049만원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