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는 교회 건축 문화를 선도하고 교회의 건축을 돕기 위해 해마다 교회건축자문위원을 위촉한다. 올해도 건축사 시공사 인테리어 음향 등 각 분야 전문가 8명을 선정했으며 교회건축 무료 자문, 세미나, 주일학교 그림 그리기 대회, 건축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어떤 영성을 바탕으로 교회 건축 사업을 하고 있는지 만나 들어봤다. 첫회는 양민수(사진) 아벨건축사사무소 대표다.
-양민수 건축가가 추구하는 건축은.
“건축은 시간의 흔적과 땅의 역사적 기억을 품을 장소가 건축가의 사고에 의해 물리적으로 창조되어 구축된다. 건축가로서 이는 잉태와 해산의 고통과도 같다. 제가 추구하는 건축은 도시와 도시, 도시와 자연, 자연과 자연이 마주한 풍경을 살려 그 영역을 흐리고 건축과 주변이 하나 되게 하는 것이다. 아벨건축은 탁월한 공간 연구개발로 25년 동안 많은 교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현대인들이 중시하는 공간의 효율성과 환경을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하는 교회설계 전문회사로서 그 사명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이를 교회건축에 어떻게 반영하나.
“교회는 다양한 사람과 이벤트를 생성시켜 지역주민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장소로서 사회적 공동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쾌적한 공간은 우리의 삶 속에 풍요로운 여유를 만들어 낸다. 복합성을 가진 교회건축 방향에 대해 합리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성공적인 건축이 지속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아벨건축은 불확정 공간과 탈-경계 공간연구로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건축 대안을 한국교회에 제안하고 있다.”
-아벨건축의 강점은.
“교회건축 전반에 대한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첫째, 성경에 기록된 상징적 의미와 도해에 대해서도 잘 숙지하고 있다. 둘째, 신의 현현을 느낄 수 있는 빛의 도입과 공간의 연속성, 확장성에 기초한 스토리와 플롯을 건축미학과 함께 심도있게 구현한다. 셋째, 감성적인 공간 배치로 쾌적하고 풍요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넷째, 25년 이상 근속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업무에 있어 매우 큰 장점이다.”
-프로젝트 기획 초기 단계에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공간은 무엇인가?
“교회건축은 본당에 속하는 예배당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공간의 스토리가 전개될 때 더욱 가치를 발하게 된다. 그 전개과정에서 전이 공간이 만들어진다. 전이 공간이란 하나의 공간으로부터 성격이 다른 공간으로 옮겨가는 매개공간을 말한다. 서로 다른 공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불편한 충돌을 완화하는 장소로 볼 수 있다. 불확정 공간도 그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 이 같은 장치를 만들기 위해 사이트(site)의 ‘어느 부분을 비울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건축에 임하는 양민수 건축가의 자세는.
“교회 건축위원회와 교류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택적 소통보다는 합리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구성원들도 짧은 시간에 건축위원으로서 사전 학습한 단편적인 내용을 주장하기보다는 식견을 가지고 포괄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예측 가능한 부분을 교회와 소통해가며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