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윤석열 선대위’ 합류를 놓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과 김 전 위원장 측 간에 물밑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지난 24일 ‘만찬 회동’이 빈손으로 끝난 이후 사실상 두 사람이 결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물밑 화해 움직임이 성과를 거둘 경우 김 전 위원장이 ‘원톱’으로 ‘윤석열 선대위’를 이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석열 선대위의 공식 출범일이 12월 6일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아직 1주일이라는 시간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윤석열 선대위의 ‘원톱’ 총괄선대위원장 자리를 아직도 비워 두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부인 간 소통채널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김 전 위원장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김 전 위원장의 ‘윤석열 선대위’ 합류에 긍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김 명예교수는 사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와 김 명예교수는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간 갈등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물밑 조율과 관련해 “난 모른다”면서 “보이지 않는 거니까 난 모르지”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후보는 장제원 의원 등을 겨냥한 ‘문고리 3인방’ 논란에 대해 “(장 의원은) 캠프,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선대위 인사 등에 깊이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윤 후보는 장외에서 장 의원과 권경애 변호사·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간 설전이 벌어지는 데 대해서는 “각자의 입장 문제라 제가 언급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권 변호사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문고리 3인방’으로 권성동 장제원 윤한홍 의원을 지목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면서 “때로는 법적 대응도 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대표를 ‘패싱’했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는데, 이 교수는 이 대표가 영입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던 인사다. 이 대표는 또 윤 후보의 충청 방문 계획도 사전에 공유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가현 이상헌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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