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에 1000병상 규모 제2 울산대병원 건립 추진

입력 2021-11-30 04:05 수정 2021-11-30 04:05
울산 도심에 1000병상 규모의 제2울산대학교병원 건립이 추진된다.

국민의힘 박성민(울산시당위원장) 국회의원은 최근 송재관 울산대 의과대학 의무부총장을 만나 “제2 울산대병원 건립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29일 밝혔다.

송 의무부총장도 “도심 1000병상 규모의 친환경적 의료환경을 조성할 준비가 돼있다”면서 “울산시의 명실상부한 최상의 종합병원을 목표로 서울아산병원 등 긴밀한 협력을 아끼지 않고, 국제 수준의 바이오 헬스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실은 전했다.

울산의 의료 인프라 확대는 끊임없이 이어져오는 지역의 숙원사업이다. 지난해 7월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송철호 울산시장,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강순희 근로복지공단 이사장과 함께 ‘지역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바이오헬스클러스터 구축 업무협약’에 사인하면서 “의대 증원이 이뤄지면 또 하나의 대학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울산대병원 측은 울산의 정원을 100명으로 확대하고 이 가운데 기존 40명은 전국단위 선발, 확충 정원 50~60명은 지역할당제로 선발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울산지역 의과대학 정원은 40명으로 전국 15개 시·도의과대학 중에서 제주(40명)와 더불어 꼴찌 수준이다.

지역사회에서는 울산대 의대가 ‘무늬만 울산대 의대’라고 비판하고 있다. 1년의 예과 과정이 끝나면 서울아산병원 서울캠퍼스에서 본과를 마친 다음 대부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병원은 동구에 있어 울산 전역을 커버하기에도 역부족인 상황이다.

의대 증원은 정치권에서 이미 수차례 시도했지만 의사협회의 반대 등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시도 신종 코로나 사태 속 능력 있는 의료인력 등 열악한 울산의 의료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의료 인프라를 얘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과 더불어 의료진이라 할 수 있다”면서 “울산대병원은 지난 30년간 서울아산병원과 꾸준히 연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고급 의료진을 확보하는데 그 어떤 곳보다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