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이 29일로,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접전을 펼치고 있다. ‘100일 후’ 투표 결과에 대해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양강 후보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역대 최악의 ‘네거티브 대선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앞선다. ‘캐스팅 보트’를 쥔 2030세대 표심을 잡는 후보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최대 변수는 사법 리스크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28일 “이번 선거는 사실 검찰의 손에 맡겨진 선거”라며 “그렇게 검찰 개혁을 주장해 놓고 정작 대선은 검찰이 좌우하게 돼 상황이 우스워졌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이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상황과 맞물리면서 양당의 네거티브 공세도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당장 ‘윤석열 일가 가족비리 국민검증특위’를 앞세워 윤 후보의 고발 사주 및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과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장모의 편법증여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른바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를 극대화해 윤 후보를 코너로 몰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를 가동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 형수 욕설 논란 등을 철저히 검증해 이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정권교체 열망이 매우 높지만, 그 뜨거운 정권교체 열기를 윤 후보가 다 빨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6~27일 전국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를 희망한 응답자는 53.5%로, 정권재창출을 선택한 응답자(37.6%)보다 많았다. 하지만 윤 후보(38.9%)와 이 후보(36.1%) 간 지지율 차이는 2.8%포인트에 불과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3~24일 전국 성인 1005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도 정권교체 응답 비율은 50.5%로 정권재창출 응답(39.3%)보다 높았다. 하지만 윤 후보(42.0%)와 이 후보(39.8%)의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한 의원은 “여야 후보 모두 리스크가 너무 많다 보니 대선 기간 내내 엎치락뒤치락할 것”이라며 “양당 모두 후보의 불안정성을 없애기는 힘들 것 같고, 국민 눈높이에서 이해를 받는 쪽이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층 표심은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다. 여야 후보 모두 청년 표심 공략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은 각각 16%와 20%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30대 지지율 역시 이 후보 33%, 윤 후보 25%에 그쳤다. 반면 20대 응답자의 41%는 ‘지지 후보 없음’이나 ‘모름·무응답’을 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과거에 비해 20, 30대의 정치 참여율이 굉장히 높아졌지만 이들의 정치 성향은 고착화돼 있지 않은 것이 특징”이라며 “이들의 표심이 이번 대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강보현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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