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가 오늘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선거운동은 내년 2월 15일 시작되나 선거열기는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이 뒤를 쫓는 형국이다. 그러나 아침저녁 다른 게 여론이어서 지금 판세는 참고용 이상의 의미는 없다.
이번 대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지도자를 뽑는 선거다. 코로나19로 더 힘들어진 서민경제를 회복하고, 부동산값 폭등과 청년실업, 노인빈곤 등 민생문제를 해결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가리는 선거다. 당연히 선거전은 이런 이슈들에 집중돼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온통 네거티브 선전전과 유치한 말꼬리 잡기뿐이다. 여기에 무차별적인 고소·고발전까지 더해지면서 민생과 직결된 정책경쟁은 설 땅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설상가상 여당, 제1야당 후보 모두 이런저런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 윤 후보는 고발사주 및 처가 관련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검찰이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에 따라 후보가 중도하차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이번 대선이 역대 가장 높은 비호감 대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을수록 투표율은 하락하기 마련이다. 찍을 후보가 없으니 투표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낮은 투표율은 왕왕 전체 민심과는 다른 표의 왜곡현상을 초래한다. 결선투표제를 실시하는 나라의 경우 선택의 기회가 한 번 더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권력을 바란다면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게 마땅하다. 투표는 유권자의 권리인 동시에 의무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최악의 경우를 막는다. 남은 100일, 주요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살피고 살펴 어떤 선택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인지 내년 3월 9일 표로 심판하라.
[사설] 20대 대통령 선택의 시간 100일 남았다
입력 2021-11-29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