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복본화 추진

입력 2021-11-29 04:06

충북 청주시가 현존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사진) 원본에 쓰인 한지의 성분 분석 등에 나선다.

청주시는 지난 26일 프랑스의 국립도서관·국립과학연구원과 이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직지 복본화(複本化)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복본화 사업은 원본을 그대로 베껴 같은 것을 여러 벌 만드는 것이다. 직지 원본의 종이 성분과 제작 방식을 최대한 반영해 추진된다.

직지 분석은 청주고인쇄박물관과 충북대 지류유물보존처리센터,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 보존연구센터가 맡는다. 국내 연구진은 성분 분석 등을 마치는 대로 복제본 60여개를 만들어 국내 주요 도서관과 박물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청주시는 그동안 직지의 역사적 배경과 인쇄 기술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연구 사업을 기획하고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201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았지만 코로나19로 국제협력이 어려웠다. 시는 지속적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협조를 요청하고 전체 연구진이 참여하는 화상회의를 여러 차례 진행하는 등 협약서 작성과 분석 일정을 조율해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지에서 인쇄됐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쿠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서 간행됐다.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