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 대표에 40대 류영준… 여민수와 ‘투톱체제’

입력 2021-11-26 04:07

개발자 출신의 40대 리더가 카카오를 이끄는 대표 자리에 올랐다. 혁신에 속도를 붙이고 나선 것이다.

카카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여민수(사진 오른쪽) 카카오 공동대표와 류영준(왼쪽) 카카오페이 대표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두 대표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카카오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1977년생 개발자 출신 리더인 류 내정자를 점찍었다. 2011년 카카오에 개발자로 입사한 류 내정자는 보이스톡 개발을 주도하고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를 안착시켰다. 2017년 1월부터 독립법인 카카오페이의 대표를 맡아 최근 기업정보공개(IPO)를 마무리했다.

카카오는 류 내정자 선임 배경으로 카카오 초기에 입사해 기업 문화와 카카오톡, 테크핀 등 서비스에 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류 내정자는 “사회적 책임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카카오의 ‘넥스트 10년’을 그리는 중요한 시점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느낀다”고 말했다.

2018년 3월 대표로 선임된 여 대표는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한다. 여 대표는 대표 선임 후 비즈보드를 도입해 공격적으로 비즈니스를 추진하며 최대 매출 달성을 이끌었다. 모바일에서 간편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갑’도 여 대표의 작품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여 대표가 올해 카카오 공동체가 약속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책임질 적임자라고 판단해 재연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난 후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의 후임 대표로는 신원근 현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부사장(CSO)이 내정됐다. 신 내정자는 삼성전자와 베인앤컴퍼니 등을 거쳐 2018년 2월 카카오페이 CSO로 합류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