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증기에너지 사업’ 탄력… 탄소중립에 한걸음 더

입력 2021-11-24 04:06

생활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증기에너지로 재활용해 기업체에 공급하는 울산 성암소각장 증기에너지 사업이 활기를 이어가고 있다.

울산시는 ㈜한주를 사용자로 하고, 비케이이엔지를 사업시행자로 하는 ‘성암소각장 증기공급 및 사용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성암소각장에서 생산되는 폐열 증기를 한주에 내년 6월부터 시간당 30t, 2026년부터 시간당 70t까지 공급하고, 비케이이엔지는 이를 위한 배관 등 시설 관련 사업을 맡기로 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울산시는 향후 성암소각장에서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증기 공급처를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증기공급은 물론 한주에서만 10년간 약 1245억원의 증기판매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기 사용자인 한주는 연간 최대 3만7027TOE(석유환산톤·다양한 에너지원을 발열량을 기준으로 석유의 발열량으로 환산한 것)의 연료비 절감과 6만9524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암소각장은 2000년 5월 소각용량 하루 400t 규모의 1·2호기, 2012년 12월 250t 규모의 3호기를 가동하고 있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한 증기에너지는 효성화학(2008년 6월부터), 한솔이엠이(2017년 7월부터), 바커케미컬코리아(2019년 6월부터) 등 3개사에 시간당 41t을 공급하고 있다. 연간 수익금은 총 80여억원이다.

박영욱 울산시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잉여증기의 전량 사용이 가능해 탄소 중립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