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6명 중 1명은 육아·결혼 등의 사유로 경력단절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연령대인 30대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기혼여성의 고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은 832만3000명이었고, 이중 취업하지 않은 여성은 324만명이었다. 비취업 여성 중 결혼·임신·육아 등 이유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은 144만8000명으로, 기혼여성의 17.4%를 차지했다.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전년 대비 0.2% 포인트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 자체가 줄어들면서 기혼여성과 경력단절 여성 인구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5~54세 기혼여성 수는 지난해(857만8000명)보다 25만5000명 감소했다. 경력단절 여성을 연령계층별로 살펴보면 3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비중은 45.2%(65만5000명)로 절반 가까이 됐고, 이어 40대가 40.0%(57만9000명)이었다.
경력단절 여성 중 3040 여성 비중은 85.2%나 됐다. 다음으로는 50∼54세가 9.6%(13만8000명), 15∼29세가 5.2%(7만5000명)를 각각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평균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과거 20대·30대에 집중됐던 경력단절 여성 연령대가 30대·40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사람이 62만6000명(43.2%)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경력단절 여성 가운데 10명 중 4명 이상은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뒀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사람의 비중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래 역대 최대치였다. 이밖에 결혼 39만6000명(27.4%), 임신·출산 32만명(22.1%) 등의 순이었다. 경력단절 기간은 10년 이상이 58만1000명(40.1%)으로 가장 많았다. 10년 이상 비율은 전년 대비 1만4000명(2.5%) 증가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