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시설·조직 싹 바꾸고 시민 곁으로

입력 2021-11-22 04:08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시민 곁으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 시설·조직을 과감히 탈바꿈하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문화발전소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대부분 전시·공연 시설이 지하에 들어선 건축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7일부터 옥외 에스컬레이터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비와 눈을 피할 수 있도록 지붕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지상 하늘마당 입구에서 지하 3층 문화창조원으로 쉽게 들어오는 ‘관문’이 되고 있다. 문화전당은 내년 초 지붕 공간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해 문화전당의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펭귄마을’로 유명한 양림동과 이어진 동명동 카페거리, 충장축제 등이 열리는 5·18민주광장을 잇는 브릿지 지상 난간은 강화유리로 모두 교체했다. 5·18민주광장 등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이 지하 문화전당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친근한 문화전당이 되려는 시도다.

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옥상정원인 상상마당에는 어린이 놀이언덕, 휴게시설, 전망대 등을 조성했다. 이 곳에서는 무등산 전경과 함께 도심을 물들이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연인 단위 나들이 코스로 자리잡은 하늘마당은 주변 산책로 억새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계절 꽃 2만 본을 심었다.


문화전당 조직도 대폭 개편을 추진 중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문화전당은 기존 아시아문화원을 흡수 통합해 효율적 운영을 꾀한다. 문화전당은 전원 공무원 신분인 125명(공무직 336명)이 아시아문화의 교류·교육·연구 등 본연의 문화적 역량강화 업무를 전담한다. 신설될 문화재단은 40명(공무직 91명) 정원으로 어린이 체험·교육시설 운영과 문화관광 상품의 개발·제작 등 수익사업을 맡는다.

광주시 김준영 문화관광체육실장은 21일 “대표적 문화시설인 아시아문화전당의 큰 틀을 다시 짜고 있다”며 “내년이면 확 달라진 문화전당을 시민들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