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당시 재직한 인사팀 관계자에게 정민용 변호사와 김민걸 회계사의 채용 과정을 물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윗선 수사’ 시점이 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7일부터 이틀간 황 전 사장의 사임 당시 인사실장 최모씨와 인사팀장 한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수사팀은 이들에게 황 전 사장의 사퇴 배경과 함께 정 변호사와 김 회계사의 채용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질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두 사람의 채용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졌는지 모른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와 김 회계사는 2014년 11월부터 공사 전략사업실에서 일하며 대장동 사업 설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추천으로 공사에 취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사업실장을 지낸 정 변호사는 대장동 공모지침서 작성 단계에서 지침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을 묵살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정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공모지침서를 직접 보고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그는 부인하고 있다. 앞서 황 전 사장은 “정 변호사와 김 회계사의 채용을 반대했으나,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이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015년 2월 황 전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는데 인사팀에는 한 달 뒤인 3월에 제출된 경위도 물었다고 한다. 한씨는 관련 내용을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황 전 사장 사퇴를 압박하고 민간사업자들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유한기 전 공사 개발사업본부장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