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 드라마 ‘지리산’ 타고 관광 활성화 부푼 꿈

입력 2021-11-19 04:03
지리산 뱀사골에서 진행된 드라마 ‘지리산’ 촬영 장면. 남원시 제공

“와운마을 천년송(천연기념물 424호)이 이렇게 생생하게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역민들도 잘 모르는 지리산 곳곳이 담겨 드라마를 볼 때마다 반갑고 좋습니다.”

전북 남원 일대에서 촬영된 tvN 드라마 ‘지리산’이 지난달부터 방영되면서 지역민들이 호응이 높아가고 있다.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 지리산의 비경이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되며 세트장으로 활용된 흥부골자연휴양림 등에는 주말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한 주민은 “드라마를 볼 때마다 지리산 일대와 남원 시내 곳곳이 자주 등장,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원시는 드라마 ‘지리산’과 연계해 남원 관광 활성화를 위한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시는 드라마 ‘지리산’의 제작 지원에 대한 활용 방안을 놓고 여러 방향에서 검토하는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지리산’ 촬영지를 활용한 체험활동 등을 전개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기획전시관을 만들고 관광버스를 운행하는 등 관광 상품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문을 연 기획전시관에는 드라마 ‘지리산’ 대본과 촬영지 현황, 관련 소품 등이 다양하게 전시돼 있다. 또 레인저(산림감시원) 의상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남원시는 15일 국립공원공단, 전북문화관광재단과 드라마 ‘지리산’ 콘텐츠를 활용하여 관광마케팅 및 지역관광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드라마 ‘지리산’ 촬영지 홍보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적 물적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드라마 콘텐츠 활용을 통한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공동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남원시는 이번 드라마 제작에 물심 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9월 23일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와 업무 협약을 맺고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흥부골자연휴양림안에 세트장을 건립했다. 이후 올해 6월까지 부절 소나무 숲과 산내면 천년송 등 남원 일대 35곳이 카메라에 담기도록 후원했다.

남원 흥부골자연휴양림내 설치된 드라마 ‘지리산’ 세트장 해동분소 전경. 남원시 제공

이환주 시장은 “전폭적인 제작 지원으로 지리산 일대의 관광객 유치가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드라마가 성공하고 지리산 중심도시 남원이 더욱 많이 알려져 이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되고 지역 관광의 새 전기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지리산’은 지리산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인 서이강(전지현 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남원=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