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은 문·이과 통합으로 처음 치른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해 예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어·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수험생 간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학력 격차 우려에 대해서는 “특이점이 없다”며 설명했다.
위수민(사진) 수능 출제위원장(한국교원대 교수)은 18일 “학교 교육의 내실화에 도움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대학 교육에 필요한 수학 능력을 측정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3292명)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이날 치러진 수능은 지난해보다 3.3% 많은 50만9821명이 지원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처음 치러지면서 국어·수학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눠졌다. 지난해까지 국어영역엔 선택과목이 없었고 수학영역은 수험생 계열(문·이과)에 따라 가형과 나형으로 구분해 시험을 봤다. 이로 인해 올해 수능은 수학에서 문과 수험생이 이과 수험생보다 상위등급을 확보하기 어렵고,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위 위원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 결과 분석을 토대로 적정 난이도와 변별도를 설정해 예년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공통과목은 전체의 75% 정도이므로 고난도 문제부터 아주 쉬운 문제까지 골고루 배열했고, 선택과목은 25%밖에 되지 않지만 특별하게 어려운 문제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국어영역은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 있는 소재를 주로 활용해 출제했고, 수학영역은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기본적인 계산능력과 논리적 추리력을 평가하는 문항을 출제했다는 것이 위 위원장 설명이다. 영어영역은 기본적인 청해력과 의사소통력, 능동적인 독서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했다고 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 우려에 대해서는 수긍하지 않는다고 했다. 위 위원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수능도 2차례 모의평가의 출제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EBS 교재와 연계 비중에 대해서는 “영어영역 연계율이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돼 수험생 체감 난도가 상승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연계 체감도가 높은 지문이나 문항을 출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BS와 비슷한 형식의 지문·자료를 최대한 활용해 수험생이 익숙했을 거란 뜻이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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