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이해찬 극비 독대… 선대위 쇄신 등 의견 교환

입력 2021-11-19 04:06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해찬(사진) 전 대표와 독대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극비리에 진행됐다.

‘선대위 쇄신론’이 분출하고,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 만남을 가졌다. 선대위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일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 후보와 이해찬 전 대표는 선대위 운영 방향, 부동산 정책 등 공약, 야권에 비해 열세인 지지율 등을 놓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측 한 의원은 1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당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지 않았겠느냐”며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중요 국면마다 수시로 소통해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선대위 쇄신 방향, 정책 공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21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 이 후보 선대위가 직면한 현재의 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 전 대표가 이 후보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원톱’이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대표는 ‘33년 앙숙’이다.

다만 두 사람의 회동에서는 ‘이해찬 등판론’에 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본인이 전면에 나서는 게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전면에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원로 인사인 유인태 전 의원은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중도 확장은 이해찬 전 대표의 주특기가 아니다”라며 “9년 전 문재인 (대선) 후보가 박근혜 후보한테 지던 해에, 그때도 별로 대선에 도움 안 된다고 (당 대표를 하다가) 중도 사퇴했던 사람을 뭘 또다시 전면에 내세우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