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조기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올 겨울 코로나19 유행의 돌파구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고민거리도 여전하다.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어떻게 할지, 접종 대상을 40대 이하 일반인으로 확대할지는 향후 유행 추이에 달려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향후 계절 독감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적으로 부스터샷을 맞게 되리란 시각이다. 다만 그때마다 어느 정도 간격으로 맞힐지는 미지수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관찰 기간이 짧아서 (추가 접종의) 예방효과가 장기간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자료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본 접종을 완료한 다음 확진돼 자연 면역을 획득한 이들까지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지도 불분명하다. 그간 돌파감염자에게도 예외 없이 접종을 권고해온 정부는 전문가 검토를 거쳐 관련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 최 위원장은 “개인적으론 돌파감염자에겐 추가접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아직까진 50대 이상에 국한된 일반인 부스터샷을 40대 이하로 확대할지도 미정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감염병이란 특성상) 당분간은 젊은 층도 매번 맞아야 할 것”이라며 “향후 2~3년의 유행이 앞으로 부스터샷을 정례화할지, 고위험군만 맞힐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전체적으로 추가 접종을 해야 하리라 보고 있다”며 “접종 효과, 돌파감염 발생률 등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갈수록 낮아질 참여율을 최대한 높게 유지하는 일은 과제다. 접종 시행 횟수가 늘수록 이상반응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추가 접종 시 이상반응 발생 양상이 기본 접종과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접종 간격을 단축해도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고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미국 국립보건원도 2차 접종 12주 후 3차 접종을 했을 때 안전성과 유효성에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백신 수급도 중요해졌다. 연말까지 1억100만회분이 더 공급될 예정이고 내년도 용으로 화이자 6000만회분까지 확보해둔 상태지만 접종 간격이 단축될수록 필요 물량도 늘어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추가 접종에 필요한 백신이 충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제약사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내년 초 노바백스 백신이 추가되고 상반기 안에 국산 백신까지 출시되면 공급 걱정은 덜 전망이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노바백스 제품과 관련해 “기대컨대 연내 허가 완료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중환자·사망자를 줄일 경구용 치료제도 조만간 규제 당국 문턱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이날 미국 머크사의 경구용 치료제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절차에 착수했다. 화이자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해선 지난 10일 사전검토를 시작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