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 하기 위해 MZ세대 젊은 리더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CEO로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사진) 책임리더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1981년생인 최 내정자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입사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하다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2019년 다시 네이버에 합류해 글로벌 사업 지원을 맡았다. 최 내정자는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붙임성 있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사내 구성원들에게도 평판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이GIO가 강조한 ‘글로벌화’, ‘젊은 인재’의 비전과 맞닿아있다. 네이버가 글로벌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경영 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는 “이사회는 최 내정자가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과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젊은 CEO가 내정되면서 네이버 리더십 전반에 인사 쇄신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직원 사망까지 이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네이버 내부 조직 문화와 의사소통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이다. 최인혁 전 COO가 해당 내용을 보고 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리더십 전반에 대한 불신도 높아졌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성숙 대표의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지만, 직장 내 괴롭힘 문제 등을 계기로 회사 안팎에서 경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1년 일찍 물러나게 됐다.
한편,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사업개발과 투자·인수합병(M&A)을 맡은 김남선 책임리더가 내정됐다. 1978년생인 김 내정자는 서울대 공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글로벌 투자회사인 라자드와 모건스탠리, 맥쿼리 등에 재직했다.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한 후 왓패드 인수,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 굵직한 국내외 M&A를 총괄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